[이슈워치] 군 "실종공무원 총격 후 불태워"…대북통지문 '무응답'
[앵커]
국방부가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에 의해 피격된 뒤 불태워졌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만행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는데요.
국방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 국방부 입장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방부가 북측이 우리 국민을 피격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군은 북한이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됐던 공무원에게 총격을 가한 뒤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우리 공무원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건 바로 어제입니다.
최초 실종 후 행적과 정황도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해당 공무원의 실종 후 정황을 좀 짚어보면요.
실종 이튿날인 22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실종 공무원을 최초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입니다.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1명 정도가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채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발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북측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한 채, 실종자의 표류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추정됐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 사격을 가하고, 방독면ㆍ방화복을 착용한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10시쯤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불태운 정황은 연평도에 있는 우리 군 감시장비에서도 불빛으로 관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실종 공무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토대로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 실종이 인지된 이후 30시간 넘도록 군 감시망에는 포착이 되지 않은 겁니까?
[기자]
네, 동료 선원들이 21일 11시 30분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오후 1시 50분부터 구조 전력이 투입돼 수색 활동을 펼쳤는데요.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실종 후 피격 사망할 때까지 군 감시장비에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군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10시, 연평부대 감시장비 녹화 영상도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특히, 북측 선박이 실종자를 처음 발견한 정황을 포착한 것 역시, 군 감시장비가 아닌 시긴트 즉 첩보자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과적으로 실종 후 사망까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은 시신을 불태울 때 발생한 불꽃이 전부였습니다.
[앵커]
또 정확한 정보가 포착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군 당국이 북측에 우리 국민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도 대응을 하지 않은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군이 A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확인한 뒤, 피격까지 약 5~6시간 동안 어떤 조처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측 해역에서 발생했고, 처음에는 위치를 몰랐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북한이 실제 민간인을 사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 염려한 측면도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군 당국의 추정대로 월북을 시도한 것이라면 북측이 왜 총살을 했는지, 두 자녀가 있는 40대 공무원의 자진 월북 동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군은 23일 오후 4시 35분쯤 유엔사를 통해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보내 답변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